우리 몸속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우리 몸에 이로운 것도 있지만 해를 끼치는 것도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해로운 세균이 많아져서 우리 몸이 유지하고 있던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지지만, 이로운 세균이 제대로 일을 하면 해로운 세균은 제거되고 몸은 다시 균형을 되찾습니다. 우리가 질병에 걸렸다가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이러한 몸에 이로운 유익균을 일컫는 말입니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면 당연히 건강해질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의심합니다. 그러한 의심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도 속속 등장하고 있죠. 왜 그럴까요?
프로바이오틱스가 일하지 못하는 이유
세균은 굉장히 예민한 친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정한 온도가 갖춰진 환경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옮기지 않는 이상 이 환경은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대부분의 물건을 배송으로 받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죠. 적정 온도를 벗어나게 되면 세균은 죽습니다. 물론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을 선택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관문이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영양제는 하는 수 없이 입으로 섭취하여 위장에 도달시켜야 하는데, 그 또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96%는 위에서 위산이라는 강적에 패배합니다. 세균이 위산에 죽지 않도록 보호하는 장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 또한 위산에 강한 캡슐을 사용한 제품을 섭취하거나, 장용 캡슐을 사용한 제품을 섭취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도 근본적인 문제가 또 남아있습니다.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익균들은 몸 곳곳에 서식하지만, 대부분은 장에서 발견됩니다. 그런데 장에는 2만에서 3만에 이를 정도로 수많은 종류의 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종류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건강에 좋습니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에 포함된 유익균은 아무리 많아봐야 24종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개수는 많을지 몰라도 다양성은 충족하지 못한 것이죠. 이러한 구성의 균을 몸에 주입하게 되면 오히려 다양성을 깨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제조사에서 선택한 종류의 유익균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
이번에는 앞선 이야기와도 연결되어 있는 부작용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아무래도 살아있는 미생물이 들어있는 만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드물게 부작용이 발생하곤 합니다. 설사, 복통, 구토, 피부 발진, 과민성 대장 증후군부터, 심각하게는 패혈증이나 심내막염, 곰팡이균 전염 등이 있습니다.
또 이러한 부작용은 건강한 성인에게보다는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영유아, 임산부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만능 건강 식품으로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부작용 사례는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먹어야 하나 말야야 하나?
사실 원래 건강한 면역 체계가 갖춰진 사람에게는 굳이 유익균을 추가로 투입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더 건강하려고, 또는 건강을 오래 유지하려고 섭취하였는데 오히려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섭취하려 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프로바이오틱스는 식후에 섭취합니다. 식전 공복에 섭취할 경우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더 많은 유익균이 사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산에 잘 견디도록 제조된 제품이라면 언제 섭취해도 무방합니다.
- 제조사에서 제안한 섭취 방법과 용량을 준수합니다. 특히 일일섭취량은 섭취하는 미생물의 양을 규정한 것이므로 과하게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면역체계가 약하거나 손상된 사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기에 앞서 주치의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으며,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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