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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물건을 못 버리는 사람들, 저장 강박이란?

by haraam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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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강박이란 많은 물건을 보관하려는 강한 욕구를 느끼는 정신질환입니다. 다른 말로는 저장 장애라고도 합니다. 저장 강박이 심각해지면 자신의 일상생활은 물론 가족이나 이웃에까지 피해를 끼칩니다. 저장 강박의 원인은 주로 심리적인 것에서 기인하므로, 인지 행동 치료를 통하여 개선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 집'이 될 때까지 버리지 못하는 병

저장 강박을 가진 사람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모읍니다. 물건의 금전적 가치와는 무관합니다. 객관적으로 가치가 없는 물건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 쌓아두고, 버리려고 하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물건을 조금 못 버리고 방치한다고 해서 질병이라고까지 부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심각성이 커졌을 때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됩니다. 특히 집안 곳곳에 물건이 쌓여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공간이 사라지고,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주변에 피해를 끼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저장 강박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많이 갖고 있든 더 많이 가지길 원합니다. 소유 자체에 긍정적 감정을 느끼며, 물건에 강한 애착을 가지므로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물건을 버리는 것이 마치 자기 자신의 일부를 버리는 것과 같은 행동처럼 느껴집니다. 물건의 중요도를 매기지 못하고, 체계를 세워 정리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저장은 수집과는 다릅니다. 수집은 특정 항목에 한해 일어나며, 진열장이나 파일 등 분류나 전시를 위한 행위가 동반됩니다. 하지만 저장은 물건의 종류를 가리지 않으며, 마구잡이로 방치하기 때문에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왜 버리지 못할까?

저장 강박을 겪는 사람은 특정한 이유 때문에 물건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 물건들은 과거의 행복하거나 괴로웠던 추억이 있는 물건, 중요한 정보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 지금은 필요하지 않지만 언젠가 누군가에게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버리면 환경을 해치게 되는 물건, 물건의 값어치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 물건, 특별해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물건 등입니다. 어떤 사람은 먼 과거의 연인과 나눈 목걸이를 아직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선물 받고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화장품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왜 특정한 사람에게만 이러한 감정이 생기는 것일까요? 주로 저장 강박은 심리적인 원인에서 옵니다.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다'라는 생각 밑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것이다'라는 생각은 관계에 대한 불안감과 인정 욕구에서 왔을 수 있습니다. 소유 자체에 대한 강박은 가난, 학대, 소외, 따돌림 같은 과거의 괴로운 기억에서 비롯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충격적이고 잊지 못할 사건, 혹은 심각한 외상 뒤에 저장 강박을 갖기도 합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디지털 저장 강박'

실체가 있는 물건만이 저장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파일을 마구잡이로 끝없이 저장하는 젊은 세대들도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촬영하는 사진과 동영상, 업무를 할 때 만들어지는 문서나 이미지 파일들, 주고받은 이메일과 메시지 등을 백업해 둔 후 삭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족한 용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외장하드를 구매하거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저장의 경우는 실제 공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진지한 문제로 다루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방식과 원인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파일들 대부분은 두 번 다시 꺼내보지 않지만, 언젠가는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우지 못합니다.

 

저장 강박 체크리스트

아래의 체크리스트 중 3~4개 이상이 자신에게 해당한다면 저장 강박 경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은 언제나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내릴 수 있습니다.

  •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자주 잊어버린다
  • 책상이나 식탁, 침대가 항상 정돈되지 못하고 어수선해서 원래 용도대로 사용하기 어렵다
  • 물건을 버리려고 내놓았다가 다시 가지고 들어온 적이 있다
  • 서랍 속이나 선반 위에 물건이 두서없이 쌓여 있다
  • 물건을 갖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한다
  •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지 않고 그냥 방치한다
  • 1+1 상품이나 세일 상품, 무료로 주는 상품은 당장 필요없더라도 받아둔다
  • 집에 있는 줄 모르거나, 있는 줄 알지만 찾지 못해서 물건을 또 산 적이 있다

 

저장 강박 해결법은 버리는 것

일상 생활에 막대한 피해가 갈 정도로 심각한 저장 강박에 시달린다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저장 강박은 단순히 공간이나 금전적인 문제에 한정하지 않습니다. 업무 처리 및 문제 해결 능력, 타인과의 소통, 신체 건강 등 다방면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저장 강박은 인지 행동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동반하는 질병에 따라 약물 치료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인지 행동 요법을 통하여 각 물건의 중요도 및 필요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충동을 잠재우며 정돈된 삶을 유지하는 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가벼운 저장 강박 경향이 있다면 먼저 물건을 버려보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스스로 버리는 것입니다. 소중히 보관하던 물건을 주변 사람이 함부로 버리거나 강제로 행동을 바꾸려고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놓인 상태를 인식하고 정리하려는 욕구를 느낀다면, 오래 사용하지 않은 물건부터 차례대로 버리는 연습을 해 보세요.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적절한 식사를 섭취하는 등 작은 부분에서부터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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