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를 빨아들이는 알갱이, 실리카겔
'먹지 마시오' 또는 영어로 'DO NOT EAT'이라는 무서운 문구가 쓰여 있는 작은 봉투를 발견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과자나 김 같은 음식에도 들어있고, 때로는 옷이나 영양제처럼 습기에 약한 물건에도 동봉되어 있곤 합니다. 봉투 안에는 작고 단단한 알갱이들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바로 실리카겔(Silica Gel)입니다.
실리카겔은 규소와 산소를 주 성분으로 하는 다공성 물질으로서,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공기 중의 습기를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며, 이 때문에 방습제 용도로 널리 사용됩니다. 본래 실리카겔은 투명한 낱알 모양이지만, 방습제로 사용할 경우 습기를 머금었는지 확인하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색을 넣기도 합니다.
실리카겔을 사용하면 자기 무게의 40%에 달하는 수분을 흡수 가능하며 용기 또는 봉투 내 습도를 40% 수준까지 낮춥니다. 습기가 완전히 찬 실리카겔은 15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재사용도 가능합니다.
실리카겔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실리카겔 자체가 위험한 물질은 아닙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실리카겔은 식품용으로서, 무독성이자 불연성인 안전한 물질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혹여나 실수로 섭취하더라도 몸속에서 흡수하거나 소화가 되지 못하고 그대로 몸을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강력한 흡습제답게, 섭취할 경우 기관지가 건조해질 수 있으며 점막, 비강, 안구 등에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높은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먹지 말라'고 경고를 하는 이유는, 사실 이는 어린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유아들은 무엇이든 입에 집어넣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아무리 안전한 물질이라도 입속으로 들어가면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 때문에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체구가 작은 아이가 무심코 실리카겔 주머니를 통째로 삼켰다가는 질식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위험 요소로 반려동물의 섭취가 있습니다. 실리카겔 주머니에 음식 냄새가 배어 있으면 반려동물이 그 냄새를 맡고 자칫 주머니를 삼켜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동물의 경우 실리카겔이 배탈과 설사, 탈수,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다량 섭취할 경우 장폐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집에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실리카겔 보관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성인의 경우 실리카겔을 섭취하는 일도 흔치 않지만, 지나치게 다량을 섭취하지만 않는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사람에 따라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흡습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 염색 물질은 독성이 있는 발암물질입니다. 그러니 만약 섭취했을 경우 안전을 위하여 의사와 상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용한 실리카겔 사용법
최근에는 단순히 흡습 용도로 제품에 넣어 포장하는 것 이상으로 실리카겔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많습니다. 물건을 구매하여 사용한 후 남은 실리카겔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미 충분히 습기를 머금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적정한 온도로 가열하거나, 또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습기에 약한 종이류, 녹이 슬기 쉬운 커터칼날이나 면도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 옷장에 넣어두면 옷이 습기를 머금지 못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냄새가 나는 가방에 넣어두면 냄새를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카메라 가방에 실리카겔을 넣어두어 렌즈에 김이 서리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습니다.
- 휴대폰 등의 전자기기가 습기에 노출된 경우, 전원을 끄고 배터리를 분리한 후 실리카겔이 채워진 용기에 48시간 이상 보관해보세요. 전자기기가 습기에 손상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 식기 주변에 놓아두면 식기가 습기로 인하여 변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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