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겨울철 불청객 정전기의 위험성 및 예방법

정전기가 발생하는 이유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겨울철이 되면 정전기가 쉽게 발생합니다. 정전기란 '정지되어 있는 전기'라는 뜻으로, 흐르지 않고 멈춰 있는 전기를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물체는 마찰에 의해 전기적 성질을 띠는데요. 이렇게 발생한 전기가 사물이나 인체에 머물러 있다가, 다른 사물이나 인체와 접촉하면 순간적으로 방전이 일어나면서 정전기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정전기 발생은 습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정전기는 공기 속 수분을 통하여 공기 중으로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습도가 낮으면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무르는 정전기가 많아지기 때문에 정전기 발생이 더 잦은 것입니다.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 정전기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정전기, 몸에 해로울까?

 

기본적으로 정전기는 해롭지는 않습니다. 정전기의 전압은 수천에서 수만 볼트에 이를 정도로 높지만, 전류가 짧은 시간 동안 흐르기 때문에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정전기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거나 위험한 수준의 감전까지 이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몸집이 작은 어린 아이나 온몸이 털로 뒤덮인 반려동물에게도 정전기는 다소 불쾌한 경험을 선사할 뿐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정전기가 피부를 자극하여 지속적으로 가려움을 유발함으로써 피부 염증까지도 이어질 수 있고, 머리카락에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면 모발 손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정전기가 자주 발생하면 짜증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무언가를 만지기 두려워지기도 하고요. 

 

주유소에서는 정전기 발생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주유소에 체류할 위험이 높은 휘발유 유증기가 정전기 스파크를 만나면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정전기에 의한 화재 사고가 발생한 일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주유기에는 정전기 방지 패드가 장착되어 있으니, 귀찮더라도 셀프 주유 전에는 정전기 방지 패드를 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전기 예방하는 방법

 

앞서 말했듯이 정전기는 습도가 낮으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집에서는 가습기나 젖은 수건, 분무기, 실내용 화초 등을 이용하여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정전기 예방에 유용한 방법입니다. 추운 날씨 탓에 보일러를 튼 다음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공기가 건조해지기 십상이니, 짧게라도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건조한 피부 표면에 핸드크림이나 바디 로션 등 보습제를 발라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머리카락에는 컨디셔너, 린스, 헤어 에센스 등을 이용하여 영양을 공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머리카락을 빗을 때는 플라스틱 제품보다는 나무나 고무로 된 빗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합성섬유에 비해 천연섬유에는 정전기가 축적되기 어려우므로, 겨울철에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같은 합성섬유를 피하고 면이나 양모 같은 천연섬유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옷을 세탁할 때 섬유유연제를 넣어 마무리하고, 옷을 입거나 벗을 때는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어서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여 정전기가 발생하기 어려운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정전기가 일어난 것이 무섭다면, 무언가를 만지기 전에 동전이나 열쇠 같은 금속 전도체로 살짝 건드리면 정전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전이 없다면 손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손톱을 1~3초 정도 대면 손톱을 통하여 정전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